장 555

막 깨어난 방웅은 눈길을 육진에게 꽂은 채 기운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래, 방 형님, 정말 목숨이 끊어질 운명이 아니었네. 이 젊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악인들에게 해를 당했을 거야." 이부도가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에휴, 사실 난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내가 살아있는 걸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방웅의 눈빛에 쓸쓸함이 스쳐 지나가며, 그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22년 전으로 돌아갔다.

그도 그 해의 한 전투에서 중상을 입었었다.

당시 사대재자는 얼마나 기세등등하고 자유분방했던가. 하지만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