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3

수희유의 집에 도착하자, 수희유는 비에 흠뻑 젖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육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좀 늦게 오면 안 됐어?"

"아침에 치료 효과가 가장 좋아요. 이 정도 비는 문제없어요."

육진이 웃으며 말했다.

육진의 진실된 눈빛과 약간은 순박해 보이는 미소를 보자 수희유는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

"바보 같은 사람, 어서 들어와!"

육진이 집 안으로 들어오자 그의 몸에서 빗물이 계속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수희유의 눈에 이상한 기색이 스쳐 지나가더니,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빨리 옷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