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44

결국, 넌 그저 아무것도 없는 쓸모없는 인간일 뿐이야.

화나지?

하, 난 네가 '날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그 모습이 참 좋더라.

정명명이 상상했던 대로라면, 이 시점에서 소우청은 이미 자신의 아우라에 완전히 빠져들어, 자신 같은 대인물에게 기대어 살아갈 멋진 삶을 꿈꾸며, 세상의 시선 따위는 무시한 채 과감하게 자신의 품에 안겨야 했다.

손천로에 관해서는, 상관없었다. 그녀가 계속 자신과 함께하고 싶다면, 그저 참아야 할 뿐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예전과 다르니까. 자신 같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 여러 여자를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