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72

육진의 얼굴에서 침울함이 싹 사라지고, 대신 온화한 미소가 번졌다. "뭘 생각하는 거야, 그냥 옛 동창이 와서 돈 좀 빌려달라고 한 거지!"

"아, 그랬구나. 네가 관대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네!" 소우칭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송퉁의 말투를 흉내 내어 농담을 던졌다. "우리 육 도련님 정말 대인배시네요."

육진은 준비해둔 약을 들고 소우칭을 밀며 문 밖으로 나섰다. "가자, 가자. 니에르 치료하러 가야지."

그 많은 약을 보며 소우칭이 놀라 물었다. "너 밤새 안 잤어?"

육진이 대답했다. "일주일 분량을 준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