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3

정옥옥이 질식할 것 같은 순간,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육호의 이성을 조금이나마 되찾게 했다.

그가 손을 놓자 정옥옥은 바닥에 주저앉아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육호는 전화를 받고 잠시 듣더니 바로 끊었다.

그는 정옥옥을 깊이 쳐다본 후 길가에 세워진 홍기 L5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를 죽여버릴까요?"

철우가 차 문을 열며 정옥옥을 힐끗 바라보았다.

"죽일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직 쓸모가 있어."

육호의 목소리는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

방금 정옥옥의 말이 그에게 아이디어를 주었다.

육진의 곁에는 금강이 지키고 있어 정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