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64

이런 좋은 기회에 육진은 바로 동의하려 했지만, 곧이어 임윤의 얼굴에 서린 장난기 어린 미소를 발견하고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렸다.

이 여자애가 분명히 자신을 놀리고 있는 거였다. 만약 헤벌쭉한 표정으로 동의했다간 큰 망신을 당할 테고, 어쩌면 몇 년 동안이나 놀림감이 될 수도 있었다.

육진은 즉시 점잖은 군자의 태도를 취하며 노련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말하자면 말이야, 여자애가 단정하고 조신해야지, 툭하면 남에게 가슴을 만지게 하겠다니 말이 되니? 나를 만나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벌써 널 그 자리에서 먹어버렸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