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82

"쿵!"

육진은 한 주먹으로 흑의인의 양팔을 직접 밀쳐냈고, 주먹은 곧장 그의 가슴에 꽂혔다.

말랑말랑하다.

분노에 휩싸인 육진은 이 이상한 감촉을 느끼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순간 다른 상황이 그를 절망과 무력감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이 한 주먹에 그는 모든 힘을 실었지만, 상대의 가슴을 치자 마치 솜을 치는 느낌이었다. 모든 힘이 대해에 던진 돌처럼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못했다.

흑의인은 발을 땅에 붙인 채 십여 미터를 뒤로 미끄러졌고, 공중에서 720도 회전하며 모든 충격을 흡수한 뒤 우아하고 경쾌하게 땅에 착지했다.

흑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