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54

지난 두 달간, 송영은 일회성 관계를 가졌던 육진을 완전히 잊은 듯했다. 아니면 마음에 무언가 걸려서 모든 관심이 구념근에게만 쏠려 있었던 탓에 육진을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송영은 구념근의 손을 붙잡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념근아, 좀 도와줘."

구념근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송영이 대답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어. 저녁 식사할 때만 해도 멀쩡하셨는데, 식사 후에 갑자기 안 좋아지셨어."

"가자, 가서 봐야겠다."

구념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밖으로 나와 바로 차에 탔고, 육진도 자연스럽게 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