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73

용검: "그래서?"

주지박의 눈빛이 갑자기 차갑고 냉혹하게 변했다. 마치 결사적으로 싸울 각오를 이미 한 듯, 오히려 두려움이 덜해 보였다.

"어차피 죽을 바에는 끝까지 싸워보는 게 낫겠지. 어쩌면 그가 내 충성심을 보고 우리 주씨 가문을 도와줄지도 모르잖아."

"전랑 대대가 강하긴 하지만, 독충 공자 앞에서는 너희 이 십여 명으로는 약성에서 살아 나가기 힘들 거야."

"그래? 그럼 그 얼굴도 제대로 안 보이는 자를 불러서 한번 시험해 볼까?"

갑자기 뒤에서 침착하면서도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남자가 걸어오는 모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