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82

천징강은 얼굴색이 살짝 변했다. 잘 감추려 했지만 육진의 눈을 피할 순 없었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완전 터무니없는 소리군. 병원은 사람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곳이오. 내가 현 병원의 원장으로서 덕망이 높고 명성이 자자한데, 당신이 감히 내 의술의 도덕성을 모욕하다니."

"인명을 초개처럼 여기는 의사가 무슨 의술의 도덕성을 말해? 가소롭군."

"이렇게 큰 현립 병원이 당신 같은 짐승에게 장악되다니, 정말 백성들에겐 재앙이 따로 없군."

육진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고, 그의 눈빛은 얼음 동굴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