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1

정명명이 건방진 걸음으로 다가오며 남의 불행을 즐기듯 비웃었다.

"육진아, 육진아, 네 그 쓸모없는 목숨은 정말 끈질기구나. 홍성 십대 고수 중 한 명인 정가의 가주와 사투를 벌이겠다고? 어차피 죽을 거면 좀 더 존엄하게 죽어보겠다는 거야?"

"하하, 난 정말 너무 신이 나는걸. 네가 정가 가주 손에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얼마나 보고 싶은지 몰라."

그 장면을 상상하자 정명명은 흥분으로 온몸을 떨었다.

육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그걸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정지는 이 말을 듣고 냉소를 지었다. "설마 이 기회에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