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3

"그럼 정말 가는 거지?" 량젠은 루천이 계속해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자 더욱 오만해져서 비웃으며 말했다. "대단한 영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저 겁쟁이였군. 더 강한 자를 만나자마자 본색이 드러났네."

"그러니까 밑바닥에서 일어서는 역전극은 소설에서나 있는 일이지. 현실 세계에서는 아무 배경 없는 사람이 의지할 데도 없고, 인맥도 없고, 세력도 없으면 뭘로 역전한단 말이야? 조금 싹이 트려고 하면 누군가 발로 짓밟아버리고, 그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 세상에 그의 흔적은 티끌만큼도 남지 않는다고."

모든 사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