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6

"일단 놔두세요. 육진의 일이 끝나면 장례를 치러줍시다."

천강이 몇 가지 일을 지시하고 병원을 떠났다.

천정강은 비록 그의 천 가문 사람이었지만, 그같은 인물의 눈에는 혈연이라는 것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천정강의 심장은 공포로 터질 뻔했다.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의식은 마치 작은 어두운 방에 갇힌 것처럼, 볼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또렷이 들을 수 있었고, 몸은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가족들과 자녀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이 자신의 몸을 흔드는 것도 느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