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0

육진이 여전히 죽은 오리처럼 입을 꽉 다물고 있자, 하인은 분노가 극에 달해 비웃었다. "네가 범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내가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나? 네가 사람을 죽인 건 이미 확정된 사실이야. 흉기에는 네 지문이 있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너를 증언할 수 있어. 네가 인정하든 말든 그건 단지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야. 난 그저 너에게 기회를 주고 있었는데, 넌 정말 은혜를 모르는군."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힘껏 육진의 허벅지를 세게 움켜쥐었고, 곧이어 시트로 손에 묻은 핏물을 닦아냈다.

"너희들은 계속해. 그를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