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1

"육진아, 용기가 가상하긴 하지만, 생사를 건 결투는 용기만으로는 안 되는 법이야."

원천강이 경멸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육진이 말했다. "이렇게 하지. 우리 내기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보자. 내가 지면, 너희들 마음대로 날 죽여도 좋고, 내 모든 재산도 너희들이 나눠가져도 좋아."

"하지만 내가 이기면, 앞으로 너희들은 날 볼 때마다 고개 숙이고 '나리'라고 불러야 해. 어때?"

원천강, 심천중 등은 순간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육진이 무슨 꿍꿍이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 그는 분명 죽을 상황인데, 오히려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