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3

"소위 병불염사(兵不厌诈)라고, 생사를 건 결투에서는 모든 수단이 합리적인 법이지." 석보생이 묵문해와 용전 옆에 소리 없이 서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용 대장님, 묵문해, 설마 규칙을 어기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용전이 냉랭하게 대답했다. "일대팔로 싸우는데도 이런 더러운 수단을 쓰다니, 무맹의 체면을 구기는 거 아닌가?"

묵유리가 분개하며 말했다. "지는 걸 못 견디면 아예 하지를 말지!"

하지만 석보생은 들은 체도 않고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만 가득했다.

육진이 천천히 땅에서 일어났다. 선혈이 입술과 턱을 붉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