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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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의기양양한 육진을 보며 묵영락의 마음은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 찼다.

위산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것보다 더 쓰린 건 그녀의 마음이었다.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 그녀가 가장 동경하는 남자상은 위풍당당하고 지략과 용기를 겸비한 남자였다.

방금 전 싸움을 지켜본 후, 그녀는 육진에 대해 아무리 편견이 있었다 해도, 눈앞의 이 젊은이야말로 자신이 마음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십대 고수와 불야가 소식을 철저히 봉쇄했기 때문에, 이 생사를 건 결투는 외부인들에게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