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91

겅다총은 기분이 상쾌해지며 마음이 설렜다.

하지만 육진은 갑자기 손을 뻗어 무설의 백옥 같은 목을 움켜쥐고는 입술을 꾹 다물며 가볍게 웃었다. "아무 일 없이 친절을 베푸는 건 나쁜 속셈이 있거나 도둑질하려는 거지. 그리고 그 새된 목소리 좀 집어치워. 듣고 있자니 온몸이 불편해 죽겠네."

무설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육진을 바라보았다. 이내 그녀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매혹술이 효과가 없는 것도 모자라, 그가 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그렇다 쳐도!

그런데 자신의 새된 목소리가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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