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99

말하자면, 그녀는 거의 한 걸음 한 걸음 육진이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할 수 있었다.

두 달여 전만 해도 첸장하오 같은 불량배에게 궁지에 몰렸던 그가, 지금은 마치 전쟁의 신처럼 무맹 분회의 전당 당주를 가볍게 짓밟을 수 있게 되었다니.

이런 성장 속도는 그저 감탄할 따름이었다.

특히 자신이 그와 그런 일까지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저절로 얼굴이 붉어져, 그 요염한 얼굴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곧이어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그런 아련한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떨쳐냈다.

이런 때에 그런 일을 생각하다니.

너무 부끄러웠다.

지금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