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8

아파트로 돌아온 구진천은 조심스럽게 허연환을 침대에 눕혔다. 깨울까 봐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허연환은 부드러운 침대에 닿자 몸을 살짝 뒤척이더니 몽롱한 상태로 눈을 떴다. 구진천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중얼거렸다.

"왜 사직했어요?"

말을 마친 후 다시 눈을 감고 잠들어 버렸다. 구진천은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너 때문이지."

바보야, 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야.

너와 함께 가보지 못한 곳에 가고 싶어. 둘이 함께라면 매일 집에만 있어도 행복할 테니까.

남은 인생, 너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