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3

허연환은 수업 종료 종이 울릴 때까지 깊이 잠들어 있다가 비로소 느릿느릿 깨어났다. 몸을 일으키자 그녀 위에 덮여 있던 작은 담요가 허리까지 미끄러졌다. 뒤에 있는 푹신푹신한 담요를 보니 왜 전혀 춥지 않았는지 알겠더라. 누군가 그녀가 자는 동안 담요를 덮어준 것이었다. 누가 덮어줬는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분명 이 선생님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항상 자신에게 가장 잘해주니까.

뒤에 있던 담요를 접어놓고 보니, 맞은편에 있던 이 선생님은 어디론가 가신 듯했다. 허연환은 담요를 이 선생님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허이티엔이 부탁한 시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