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74

옷을 갈아입히고 나서 형수는 손님들을 맞이하러 나갔고, 곧이어 어머니도 나가셨다. 방 안에는 나와 매자만 남았다.

주인공인 우리 둘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나는 겨우 한마디를 짜냈다.

"매자야, 미안해. 우리랑 이런 연극을 해줘서 고마워."

"진수 오빠, 그렇게 말하지 마요. 저는 연극하는 게 아니에요. 저도 꽤 기쁘거든요. 부모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도 결혼 먼저 하고 사랑은 나중에 할 수 있잖아요. 나중에 제가 오빠를 좋아하게 되면, 오늘의 결혼식이 진짜가 되는 거 아닌가요? 그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