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4

나도 속으로 '망했다'고 욕했다. 그때 정신을 못 차렸어. 마스크라도 썼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 얼굴이 들통났으니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

사다리를 챙길 겨를도 없이 양칭칭에게 '먼저 집에 갈게, 나중에 설명할게'라는 문자를 보내고 택시를 타고 서둘러 떠났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잠시 안전할 뿐, 마음은 계속 불안했다. 그 사람들이 언젠가 찾아와 복수할까 봐 두려웠다.

아이고! 진작에 이렇게 무모하게 행동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양칭칭이 내가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걱정돼서 택시를 타고 내 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