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74

한낮이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아침에 목욕탕에 가서 눈을 감자마자 잠들어 버렸는데, 밤새 고생했더니 정말 피곤했나 보다.

하지만 어젯밤의 고생은 가치가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내가 한 첫 번째 일은 주머니에서 오백만 원이 들어 있는 카드를 꺼내는 것이었다.

까만 카드를 바라보니 저절로 흥분이 밀려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 모든 게 꿈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일어나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바로 학교 ATM기로 달려갔다.

급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몇몇 여학생들이 인사를 건넸지만, 나는 대충 응답하고 서둘러 지나쳤다.

ATM기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