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5

나이가 들긴 했지만, 오랜 노동 때문인지 내 몸은 여전히 아주 강건하고 젊다. 겉으로 보기에도 은근히 건장한 체격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이 모습, 보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불편할 거야."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 물건들을 정리하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창밖의 달빛을 바라보며 정말 심심함을 느꼈다. 지금 왕 선생님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아직도 왕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쓴웃음이 나왔다. 정말 언제쯤 그녀를 잊을 수 있을지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