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3

은상은 소우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봤다. 기내 화장실이 보였다.

생각이 스치자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감히 그럴 생각 마!"

분노로 동그랗게 뜬 그녀의 눈동자와 교염한 모습에, 소우는 더욱 시원하게 웃었다.

"서양 아가씨, 날 이렇게 오래 알았는데, 내가 못할 일이 있다고 들어본 적 있어?"

말하면서 소우는 팔을 뻗어 은상을 안으려 했다.

그녀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몸을 홱 뒤로 물렸다.

그녀가 다시 소우의 마수에 떨어지려는 순간, 갑자기 굵고 높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 움직이지 마!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