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

"아!"

송경자는 비명을 지르며 악몽에서 깨어났다. 눈가에는 얕은 눈물 자국이 남아있고, 분홍색 잠옷 아래 연약한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끔찍한 장면이 여전히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왜 그래, 악몽이라도 꿨어?"

오늘 밤 달빛이 비단처럼 고와,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방안에 쏟아져 들어와 고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송경자의 침대 아래에서 자고 있던 소우가 소리를 듣고 몸을 일으켰다. 그의 목소리는 의외로 나른하고 부드러웠다.

송경자는 살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초점을 잃었던 눈동자가 천천히 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