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40

안란은 손에 든 정교한 머리핀을 소중히 여기며 머리에 꽂았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차량이 길게 뻗어 미지의 먼 곳을 향해 달려갔다.

좁은 차 안은 침묵으로 가득 찼다.

말이 입가에서 맴돌다가 송경자의 입에서 겨우 나왔다.

"안란, 우리가 이렇게 가는 게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지 않아?"

안란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경자도 침묵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더 나은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틀 동안 많은 인맥을 동원해 여러 사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