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82

샤오위가 지친 몸을 끌고 모텔에서 나왔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승자의 득의양양함이나 자랑스러움이 전혀 없었다. 몸은 여전히 곧게 펴고 있었지만, 그 표정은 마치 싸움에서 진 수탉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그의 뒤에 있는 예설링은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생기가 넘쳤고,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장면은 어떻게 봐도 어색했고, 분위기에는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예설링이 길가에 멈춰 서자, 샤오위는 여전히 멍한 눈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서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