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72

일행은 달빛을 밟으며 돌아왔다. 하늘은 이미 깊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원래부터 인적 드문 산골 마을의 작은 길은 더욱 으스스하고 무서워 보였다.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좁고 긴 거리를 통과하며 날카롭고 귀를 찌르는 울음소리를 내었다. 한 번 한 번이 마치 '귀곡(鬼哭)'과도 같았다.

"형, 여기 정말 뭐... 불결한 것들이 없는 거 맞아요? 왠지 느낌이..."

곽뚱이는 산길에서부터 계속 소우의 곁을 바짝 따라다녔고, 지금은 찬바람이 불자 그의 몸에 딱 달라붙었다.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