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53

"이제 가도 될까요?" 소초는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전혀 원치 않았다. 그녀의 눈빛만 봐도 소초가 떠올리는 건 그저 이틀 전의 장면뿐이었다. 두려움에 몸을 웅크리고 옷으로 자신을 감싸던 그 모습.

나는 마음이 복잡해서 소초의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머리를 긁적이며 혼자 앞으로 걸어갔다.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오면이라는 이름만 맴돌았다.

정신없이 감시실로 돌아왔을 때, 뜻밖에도 왕완팡이 이미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이 창백한 채로 거기 앉아 있었다.

문 여는 소리가 들렸지만 왕완팡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