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64

이것이 아마도 내가 처음 눈에 가미미를 귀신으로 착각했던 이유일 것이다.

아이고, 이 아이도 정말 불쌍한 아이구나.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어. 그에 비해 저 소설이란 아이를 봐. 부모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이웃들의 관심까지 듬뿍 받고, 안 되면 나라도 있잖아.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눈앞의 가미미가 너무나 불쌍하게 느껴져서, 어느새 그녀에게 옅은 애정이 생겨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가미미의 희미하게 느껴지는 어깨에 올려놓고, 몇 번이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가미미의 튀어나온 뼈가 옷을 통해 내 손바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