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82

안내 데스크 직원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거의 힘들이지 않고 회사 건물 뒤편으로 금방 도착했다.

이곳은 아까의 화려함과는 달리 약간 음산한 기운이 감돌아, 고밀밀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제야 나는 고밀밀이 오늘 급하게 나온 탓에 단순한 교복 차림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금 살갗이 많이 드러난 채로, 햇빛도 들지 않는 이곳에서 추위를 느끼는 건 당연했다.

고밀밀이 안쓰러워진 나는 재빨리 내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둘러주었다.

따뜻한 감촉과 내 외투에서 나는 익숙한 향기에 고밀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녀는 외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