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9

나도 이제 알겠어. 경찰들은 내 일에 신경 쓸 생각이 전혀 없는 거야. 그냥 대충 넘기려는 듯한 태도에 속이 꽉 막혀서 누구한테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 사람들한테 기대할 수 없으니, 결국 내가 직접 그 광고 회사 앞에서 잠복하기로 했어. 그 남자를 만나면 이단에 대해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지.

이게 내가 생각해낸 유일한 방법이었어. 다른 건 정말 내 능력 밖이었으니까.

광고 회사 앞에서 이틀 연속으로 잠복했는데, 그 남자, 즉 사장은 계속 보이지 않았어.

'사장이 출근도 안 해? 정말 무책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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