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9

"음, 미안해요. 전화했을 때 못 들었어요. 원래 알람 맞춰놨는데, 그것도 못 들었네요..."

내가 어색하게 설명하는데,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이청홍의 이해심 많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요. 오늘 이미 충분히 피곤했을 텐데, 조금 더 자는 게 뭐가 어때요? 게다가 우리 내일 모레도 있잖아요. 시간 충분하니까 굳이 오늘 놀러 나갈 필요 없어요."

나는 휴대폰에서 잠시 귀를 떼고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 맞다, 이청홍에게 건 전화였지. 그녀가 어째서 바닷가에 오더니 전과 달라진 걸까?

아마도 전화 너머로 내가 오랫동안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