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3

생각해 보면 손월여가 당연히 자발적이었을 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내 방까지 찾아올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자발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저 살려달라고 소리치기만 해도 호텔 사람들이 즉시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틀 동안 손월여와 내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려보니 임가연은 마침내 깨달았다. 처음부터 손월여는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여러 번 적극적으로 나와 함께 있으려 했다는 것을.

어제 저녁만 해도, 상식적으로는 손월여가 임가연에게 병원에서 자기와 함께 있어달라고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