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2

이때 쉬 루루가 얼굴을 붉히며 일어나 내 옆으로 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따라와. 식판을 가져다 줄게."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옆에 있는 작은 방으로 걸어갔고,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식판이 모두 작은 방 안에 있었던 거였구나. 그래서 내가 찾을 수 없었던 거였어.

쉬 루루를 따라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식판을 다 가져갔기 때문에 지금 이 작은 방에는 나와 쉬 루루 둘뿐이었다.

남녀 둘이서 한 방에 있게 되자 쉬 루루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그녀가 몸을 숙여 물통에서 내 식판을 꺼내려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