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보고서의 결과를 본 후,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온몸이 마비된 듯 떨리고 얼굴에선 땀이 흘러내렸다. 뇌가 의식을 잃은 것 같았다. 마치 중독자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약물을 갈구하는 것처럼 무언가가 필요했다. 내가 방금 약물을 복용한 건가? 무엇을 찾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 맞다, 담배. 떨리는 손으로 담배 갑을 집어들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한 개를 꺼내려다 바닥에 하나를 떨어뜨렸다. 담배 갑을 어설프게 만지작거린 후에야 겨우 입에 물 수 있었다. 여러 번 시도 끝에 떨리는 손으로 불을 붙였다.

깊게 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