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장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거실 불을 켜고, 넥타이를 풀고, 몸을 구속하던 정장을 벗었다. 이런 구속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내게는 가장 편안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소파에 앉아도 전혀 편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지금 내 기분은 극도로 복잡하다. 방 안은 너무 조용해서 내 심장 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시선이 방 안을 훑었다. 여전히 익숙한 공기가 감돌고, 모든 것이 너무나 친숙했다. 오늘 밤은 아마 내 집에서 가장 조용한 시간일 것이다. 네이선과 캣니스의 존재 없이, 나만 남았다.

집에 혼자 있는 지금, 내 사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