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장

방 안에 침묵이 흘렀고, 내 감정은 차분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불안해졌다. 침대에서 뒤척이며 최대한 귀를 기울였지만, 옆방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혹시 두 사람이 조용히 사랑을 나누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 청력이 떨어진 건지, 아니면 방 방음이 너무 잘 되는 건지?

어쩌면 캣니스와 네이선이 내가 집에 있다는 걸 알아서 사랑을 나눌 때 너무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건가? 시간은 분 단위로 흘러갔고,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가슴 속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문에 귀를 대보았지만, 여전히 아무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