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오늘 밤은 우리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이다.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집 안의 모든 것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졸음을 느끼지 못했다. 서랍에서 꺼낸 유통기한이 지난 담배를 하나씩 피웠다. 밤에 경비원이 순찰하다가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는 밤늦게까지 일하는 줄 알았다.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사무실은 다시 고요해졌고, 헤드폰에서 나오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정리를 마친 캣니스는 거실 소파에 멍하니 앉아 양손을 늘어뜨린 채 앞을 응시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순간, 그녀에게는 감정이 없었다. 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