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6

최소우는 손목시계를 한 번 쳐다봤다. 약속 시간까지 아직 30분이나 남았지만, 그녀는 항상 일찍 도착하는 습관이 있었다.

최소우는 원래 출입을 거부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 건물의 보안 시스템은 국내에서 꽤 유명했고, 일반인들은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하물며 자신처럼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은 더더욱 그럴 터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가 건물 안으로 들어섰을 때 아무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미리 준비해둔 변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마치 당연한 듯이 그녀를 안내했다.

"최 소우 씨 맞으신가요? 이렇게 일찍 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