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27

최소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손에 든 편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오늘 일은, 혹시 이훈 씨한테 말하지 말아 주실래요? 제가 편지를 다 읽은 후에, 어떻게 해도 상관없으니까요."

류배권은 원래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 "걱정 마세요. 제가 뭐 남의 일에 그렇게 간섭할 사람은 아니니까요.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릴게요. 편지 읽고 너무 감동하지 마세요."

"결국 이훈 씨가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이니까요."

최소우의 표정이 당황스러워졌다. "그런 말씀 좀 안 해주실래요? 지금 편지 볼 마음도 없어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