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

최소우의 작은 주먹이 꼭 쥐어졌고, 작은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머릿속에는 삼촌의 얼굴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마당은 이미 구경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요즘 같은 시절에 누구네 집에서 양 한 마리를 주워왔다는 건 조상 덕을 본 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화강이네 양이 하룻밤 만에 마당에서 독살당했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작은 마을 전체에 퍼졌다.

일을 나가지 않은 남자들과 여자들이 이 작은 마당을 꽉 채워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촌장님이 오셨어!"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촌장은 마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