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5

집에서 한 달 정도 쉬고 나니 주금명 감독 측에서 배역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오랫동안 기다려온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이미 주먹을 불끈 쥐고 이 역할을 따내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일찍부터 집에서 옷을 갈아입어 보는 강은침을 바라보며, 단영안은 무척이나 난감한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우리가 돌아온 지 한 달도 안 됐잖아. 너는 특수한 상황인데, 저쪽에 양해를 구해서 며칠 후에 오디션을 볼 수는 없어? 그들도 이 며칠 기다리는 게 그렇게 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