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3

고요한 방 안, AO 사이의 격렬한 교합으로 남겨진 은밀한 기운이 여전히 방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 방금 전까지 물과 기름처럼 하나가 되었던 두 사람은 각자 자기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글쎄, 이렇게 그들을 표현하는 것도 정확하진 않을지도 모른다.

사랑을 나눌 때 가장 많은 힘을 쏟았던 여자는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그리는 데 집중하고 있었고, 다른 여자는 여전히 사랑을 나눌 때의 자세 그대로 크게 변하지 않은 채 있었다.

아마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거나, 혹은 몸이 너무 녹아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