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7

실수로 롱안의 등을 노출시킨 일에 대해서, 강염침은 알지 못했다.

원래 무척이나 따뜻했던 장면이, 단롱안의 등에 어렴풋이 드러난 자국 때문에 금세 은밀한 색채를 띠게 되었다.

가장 불쌍한 건, 이 짓궂은 제작진이, 일부러 상대방의 등을 노출시킨 후에, 뒤늦게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이다.

아이고, 이거 시청자들이 여기에 뭐가 있는지 모를까 봐 그러는 거냐?

모자이크를 할 거면, 제대로 하지 그랬어? 왜 처음에 노출된 부분은 처리하지 않은 거야?

그렇게 선명한 화면을, 실수로 놓쳤을 리가 있겠어?

그 장면을 보고 한참 투덜거렸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