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

두 사람은 이렇게 한바탕 누워 대낮까지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어제 너무 지치도록 괴롭힘을 당해서였을까, 수여란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했음에도 야의 끊임없는 방해 속에서 잠이 들었고, 결국 이 저주받은 노예에게 다시 깨워졌다.

그리고 이때쯤이면,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한가로운 나날은 야에게 있어서, 과거에 일하거나 맞기만 했던 노예에게는,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즐거움이었고, 소소한 일상을 무척이나 편안하게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수여란에게는 영혼 깊숙이 파고드는 고통과 괴로움이었다.

노예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