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7

임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냐옹"하고 소리를 냈다.

심지사는 임준의 휴대폰을 가져와 그의 앞에 놓고는 자리를 떠났다.

임준은 앉으면 아파서 옆으로 기대앉을 수밖에 없었고, 휴대폰을 보지 않은 채 멍하니 심지사가 들어간 방만 바라보았다.

생각할 것은 다 생각했는지 임준의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비어 있었고,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그는 약간 멍한 상태였다. 잠시는 그 방이 너무 멀게 느껴지고, 천장이 너무 높게 느껴지고, 자신의 집이 갑자기 엄청 커진 것 같았다. 그러다가 또 천장이 내려앉는 듯해서 숨이 턱 막히고, 방도 아주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