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4

심지사가 냉소를 지었다. "그 술 한 병 마시고, 그날의 느낌이 좀 돌아왔나? 이제 제대로 정산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내가 잘못했어... 미안... 아니," 임준은 술에 취해 있으면서도 심지사가 사과하지 말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급하게 그 말을 삼켰다. "벌을 줘, 날 벌해줘..."

"벌? 벌이 소용이 있을까?" 심지사가 비웃으며 말했다. "너 같은 배신자는 기분이 안 좋아지면 또 밖에 나가서 바람피울 게 뻔한데."

"아니, 안 그래!" 임준이 소리쳤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야!"

임준은 소리친 후 엎드려 연신 머...